양산 석계산단 진입로 '폐기물 수백톤 투기'···이제사 '뒷북 행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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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석계산단 진입로 '폐기물 수백톤 투기'···이제사 '뒷북 행정조치'
  • 유동균 기자
  • 승인 2022.1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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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자원순환과 담당 팀장, 뒤늦게 현장 활동 나서
"한전에 원상복구 조치 처분 내렸다"
경남 양산 상북면 야산에 인근 지중화사업 공사현장에서 반출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버려져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 [사진=유동균 기자]

경남 양산 석계산업단지 진입로 부근 지중화사업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수백톤의 폐기물이 인근 야산에 마구 버려지고 있다는 보도(본보 11월 9일자)와 관련해 양산시는 발주처인 한국전력에 원상복구를 위한 행정조치 처분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양산시 자원순환과 담당 팀장이 이날 오전 상북면 석계산단 진입로 부근 지중화사업 공사장과 인근 야적지에 대한 현장점검 활동을 진행한 결과, 폐기물 편법 폐기 사실을 확인했다. 콘크리트 잔재물 등 투기된 폐기물이 3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단, 이들 폐기물을 창원에 이송하기 전에 콘크리트 잔재와 토사를 분리하는 작업을 벌였다는 시공사의 해명과 땅속 매립은 없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 이행계획서 제출 명령을 내렸다고 양산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산 석계리 양주중학교 인근 도로변 불법 야적지에 군데군데 철제가 박힌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사진=유동균 기자]

앞서 석계산단 진입로 지중화사업 공사장에서는 지난 6일부터 매일 수백톤씩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양산시가 이를 손놓고 방관만 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 섞인 제보가 잇따랐다.

문제 현장은 지난 2020년 9월에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 유실과 함께 10여m 폭 도로 아스팔트가 파헤쳐지는 사고가 발생한 장소다. 산을 깎아 만든 석계산단은 4년 전 당시 시공 직후부터 진입도로와 법면(옹벽) 균열이 발생하면서 재시공하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는 석계산단 조성 당시 진입로 부분에 지중화사업을 완료했지만, 2년 전에 발생한 옹벽 붕괴사고와 이후 잇단 태풍 피해로 인해 최근 이곳에 대한 지중화 공사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유석식 자원순환과 폐기물팀장은 "공사장 여건상 폐기물 분리작업을 해야 하는 사정을 고려해 일정한 조건을 달아 인근에 폐기물 보관 장소를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비산먼지 대책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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