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NC소각장 현대화' 합의한 주민대책委 3년 지나 번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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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NC소각장 현대화' 합의한 주민대책委 3년 지나 번복 "왜?"
  • 유동균 기자
  • 승인 2022.10.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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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악취분진대책위 주도한 위원장, 오락가락 행보 뒷말 무성
양산 산막공단 내 대형 폐기물 업체인 'NC양산'의 노후 소각장 모습. [사진=유동균 기자]
양산 산막공단 내 폐기물 업체인 'NC양산'의 노후 소각장 모습. [사진=유동균 기자]

 

경남 양산 산막공단에 소재한 대형 폐기물업체인 'NC양산'(대표 강병영)이 노후 소각장의 현대화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용량 증설을 둘러싸고 일부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3년 전인 지난 2019년 당시 인근 삼성동 악취분진대책위원회가 해당 업체와 기금 조성 등을 조건으로 합의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돼, 해당 대책위원장의 오락가락 행보에 뒷말이 무성하다.

당시 업체와의 합의서에 서명한 상당수의 주민 대표들은 조속한 소각장의 현대화를 바라고 있어, 주민들 간의 입장차도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26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NC양산'은 기존 소각로의 하루 처리용량을 60톤에서 200톤으로 늘리기 위해 3000㎡ 부지에 기존 소각로를 철거하고 새로운 최신 소각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

당시 악취분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삼성동 주민들이 산막공단 14개 악취분진 배출업체에 대한 행정지도 강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NC양산'은 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같은 소각장 현대화 사업안을 제시했다.

'NC양산'과 당시 악취분진대책위는 이듬해인 2019년 2~3월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과 설명회을 거친 뒤 일부 반대 여론을 고려해 소각장의 용량 규모를 150톤으로 조정하는 선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주변 환경을 공원처럼 친환경 분위기로 조성하고, 악취분진대책위 공해방지 활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세부 사항도 포함됐다.

당시 A 위원장을 비롯해 이통장협의회장, 아파트 입주자와 아파트관리 연합회장, 체육회장, 부녀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다수의 삼성동 지역 단체장이 감사·이사 등의 대책위원회 직함으로 이 서명에 참여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NC양산'이 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당시 합의를 앞장서서 이끌어냈던 A 위원장은 정작 전직 시의원 등 지역정치권 인사와 함께 공동위원장 체제로 소각장 설립 반대를 위한 세 규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의에 서명했던 대책위원회의 한 이사는 "대부분의 주민이 원하는 것은 악취와 분진이 안 나는 깨끗한 마을 공동체인데, 일부 주민들의 명분 없는 극단적 반대론이 전체 주민들에게 어떤 실익을 가져다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A 위원장은 이 같은 입장 번복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공동 위원장의 이름을 소개하며 자신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NC양산 관계자는 "소각장을 둘러싼 주민과의 합의 정신은 '400억원을 들여 친환경 현대화사업을 하고, 주민들 공해방지 활동을 위한 기금 조성'"이라면서 "합의할 때의 주민과 지금의 주민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NC양산 소각장은 30년 노후시설로 현대화사업이 꼭 필요한 사항"이라면서도 "아직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제출되지 않아 행정절차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예단해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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