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좋아요"···양산의 한 고교생, 3년째 매일 종합병원서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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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좋아요"···양산의 한 고교생, 3년째 매일 종합병원서 자원봉사
  • 유동균 기자
  • 승인 2022.09.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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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거의 날마다 신장투석 병실 돌며 환자들 도와
"봉사가 좋아요"···양산의 한 고교생, 3년째 매일 종합병원서 자원봉사
양산 더이로운병원 전경. [사진=더이로운병원]

경남 양산지역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입시 공부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3년째 종합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양산 물금고교 3학년 김기현(17) 군이다. 김 군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초부터 양산 북부동에 있는 더이로운병원에 주말은 물론 주중 방과 후에도 거의 날마다 병실을 찾고 있다.

신장투석 환자들은 혼자 거동할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때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데, 김 군은 이 병원 신장투석 병실을 돌며 환자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다. 

김 군의 친할아버지는 6.25 한국전쟁 당시 비정규전 부대로 유명한 '켈로부대'(KLO) 대원으로 활동한 실향민으로, 오랜 투병 끝에 3년 전에 별세했다.

외할아버지 또한 지체 장애의 몸으로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30여년 간 봉사활동을 이어와 양산지역에서는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더이로운병원 관계자는 "김 군이 가족 간병하듯이 거의 매일같이 병원에 나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며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는 시기에도 위축되지 않고 지금껏 거의 3년 가까이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군은 "부모님께서는 학업에 더 치중할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심장 투석하는 환자분들이 고맙다고 손잡아 주시는 생각을 하면 다음날 나도 모르게 병원을 찾게 된다"며 "앞으로도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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