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개최지 경남 양산시, 워터파크 공원 안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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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개최지 경남 양산시, 워터파크 공원 안전 '적신호'
  • 유동균 기자
  • 승인 2022.08.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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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
새들교 곳곳 균열로 시민 안전 위협 
경남 양산시 워터파크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신주교' 바닥이 파손된 그대로 방치돼 있는 현장. [사진=익명의 제보자]
경남 양산시 워터파크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신주교' 바닥이 파손된 그대로 방치돼 있는 현장. [사진=제보자]

경남도민체전 개최지인 경남 양산시의 대표적 도심공원인 워터파크 공원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풀베기 작업에 나섰던 용역업체의 직원이 트럭을 몰고 인도 전용 '나무다리'를 건넜다가 교각을 훼손시켰는데도, 10일이 지나도록 보수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으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새들교'마저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양산시의 미온적인 행정 태도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워터파크 공원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1톤 트럭을 타고 공원 중심에 위치한 신주교를 건너다가 목재로 된 밑바닥 전체를 크게 파손했다.

이 다리는 워터파크 공원이 조성된 지난 2007년 11월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해 건립된 것으로, 철제 프레임에 목재로 둘러싸여 있다. 목재 리모델링 공사는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리는 공원을 관통하는 '새들천'을 건널 수 있는 30m 남짓한 교각으로, 방문객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다리 옆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새들천의 조용한 물줄기를 따라 나란히 푸른 산책길을 걸어보세요'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도 다리 입구에는 오직 통행을 막는 테이프만 설치돼 있을 뿐, 어떤 안내 문구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에 양산시는 사고 근로자 차량 대물보험을 통해 보상금을 받아낸 뒤 해당 다리를 다시 건립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민체전에 앞서 수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환경정화 작업에 나섰던 당초 계획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결정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워터파크 공원을 자주 애용한다는 양산시 거주자 A(50대) 씨는 "도민체전에 맞춰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게될 텐데, 파손된 다리를 그대로 방치만 해 두는 공무원들의 '뒷짐행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공원과 관계자는 "풀베기 근로자가 몰던 트럭이 다리 중간 정도까지 들어간 뒤 밑바닥이 부서지자 공원 관리자에게 자진 신고한 사안"이라면서 "운전자의 대물보험을 청구, 2000만 원가량 확보한 뒤 9월 중순까지 다리를 재건립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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