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칼럼] 정치, 이제 화두는 민생(民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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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칼럼] 정치, 이제 화두는 민생(民生)이다
  • 이종훈
  • 승인 2022.06.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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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논설고문.
이종훈 논설고문.

 

6.1 지방선거도 끝이 났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4지방선거 결과와 정반대 현상을 보이며, 국민의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이번 지방선거의 특이한 점은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다음날 새벽 5시 반까지 가는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역전승을 거두었고, 이재명, 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이 향후 정국 운영에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부정선거 논란도 일부 지역에서 제기됐지만 거의 없었다. 국민들은 차분하게 투표를 했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당선인들의 추후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투표율 저조, 국민 정치혐오일조

윤 대통령, ‘민생위기극복 강조

투표율은 매우 저조했다. 2018년 전국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 60.2% 보다 10% 가량 떨어진 50.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광역·특별시도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20%이상 투표율이 떨어졌고, 대구광역시도 14%, 부산광역시도 10%가량 투표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하나 마나라는 심리가 깔려 있어 투표율이 저조한 점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한국정치가 이념 갈등과 대립, 내로남불을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정치혐오를 일으킨 결과로 분석된다.

정치는 현실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시민들은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당선인의 공약이 제대로 실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당선인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선거운동 당시 약속했던 공약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의 국민의힘 지방선거 승리 질문에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경제위기가 태풍권 안에 있는데, 정당의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치솟는 물가 등 민생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로 정국을 주도한다는 것 보다 민생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더라도 지방자치의 탄생으로 선출직으로 뽑는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시의원, 구의원 등 지방선거 당선인들은 원래부터 지방의 권력자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민생을 지키는 공복(公僕)이 되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들은 무엇이 중요한 지 명심해야 하겠다.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공복(公僕)정신을 가질 때, 지방자치가 발전하고 지속가능해지는 것이다.

당선 자만하면 미래 불투명

당선인, 초심 잃지 말아야

현재 거리 곳곳에는 당선인들의 인사 현수막이 붙어 있고, 공약을 잘 이행하겠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당연히 시민들에게 당연히 보내야 할 당선사례이다. 당선인들은 예비후보 등록 후 수개월간의 대장정에 몸도 마음도 극도로 지쳐 있다.

이제 당선됐으니 푹 쉬고 싶다는 유혹도 있을 것이다. 첫 출마에 당선된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자만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수많은 단체, 지인, 당원들이 힘을 모아서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당선인은 절대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당선인이 자만에 빠지면 민심이 떠나고, 그에 따른 평가가 여러 사람에게 전해지고 인기는 추락하게 된다. 그러면 미래는 불투명하게 된다. 필자는 현 시점에서 당선인들에게 몇 가지 권고하고자 한다.

첫째, 지방선거 당선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초심을 지키기를 권한다.

둘째,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하나하나씩 잘 이행하기를 바란다.

공약을 지키지 않거나 지연시키면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달라진다. 그러면 수 년 동안 공들여서 노력해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허업(虛業)’이 된다.

셋째,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시민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SNS로 정보 교환과 소통이 빠르다과거 고무신 선거막걸리 선거’, ‘미워도 다시 한 번등의 선심과 구호에 표심이 달라지지 않는다.  당선인들이 정말 내 삶과 직결되는 좋은 사업을 진행하고,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얼마나 만드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인다.

세월 유수, 당선인..업무 매진해야

쇼잉정치배제, ‘소통·융합정치 해야

4년은 금방 지나간다. 첫 해는 당선으로 들뜨면서 업무 파악하느라 정신없이 보낸다, 2~3년차에는 각종 공약 사업을 진행하고 민원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지내다가이제 일을 좀 알겠다 싶으면 4년차가 되어 선거가 다가온다보통 정치인은 이렇게 정치를 하며 세월을 보낸다. 다행히 재선이 되면 좀 알게 된 일을 계속하겠지만, 낙선하면 그야말로 허업이다. 얼마나 허망한가?

정치는 원래 올바른 마음으로 물 흐르듯이 순리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민심과 소통하고 융합의 정치가 몸에 쌓여 있어야 가능하다평소 표만 받으려고 쇼잉정치만 하다 보면, 훗날 이룬 업적이 없어 유권자들로부터 세월만 보냈다고 비판을 받고 낙마하는 정치인들이 종종 목격된다.

이렇게 되면 정말 낭패다. 당선인들은 7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전임자의 정책이라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 점검평가를 해서 좋은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예산낭비가 없도록 개선하면 될 것이다.

시민들은 늘 지켜보고 있다. 이전의 단체장이나 시의원, 구의원 보다 나은지 못한지 비교도 할 것이다. 소통은 되는지 안 되는지, 공약은 실행을 하는지 안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당선인은 취임 후 수많은 시험대에 올라서 검증을 받을 것이다허니문 기간이 지나고 기대했던 공약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반대측은 물론 지지자, 시민들로부터 가감 없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당선인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세월은 금방 지나가고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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