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순직한 20대 새내기 소방관 ‘눈물 젖은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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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순직한 20대 새내기 소방관 ‘눈물 젖은 영결식’
  • 안정은 기자
  • 승인 2021.07.0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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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순직한 울산 중부소방서 구조대 故 노명래(29) 소방관의 영결식이 오늘(2일) 오전 울산시청 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裝)으로 치러졌습니다.

노 소방교가 근무했던 중부소방서를 거쳐 온 운구 차량이 햇빛광장으로 들어서자 정복을 입은 동료 소방관 100여 명이 도열해 맞았습니다.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영결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채익·이상헌·박성민 등 지역 국회의원,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노옥희 울산교육감, 최병일 소방청 차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소방의 미래를 짊어질 유능한 소방관을 잃었다며, 화마에 용감히 맞서 임무를 다한 고인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송철호 시장도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INT 송철호 / 울산시장]
“생명을 생명으로 구해야 하는 소방의 길, 화마의 어둠 속을 향하는 사명의 발걸음, 그 길을 숙명으로 여기고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다했던 당신은 영원한 소방관이십니다. 우리 시는 노명교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뜻과 정신을 영원히 기릴 것입니다.”

노 소방교 특전사 동기이자, 같은 소방서 구조대 선배이기도 한 김태민 소방사는 동료 소방관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했습니다. 

김 소방사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함께하지 못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하늘의 빛이 돼 우리를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울먹였습니다.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노 소방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울산시는 노 소방관을 1계급(소방사→소방교)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노 소방교는 지난달 29일 새벽에 발생한 중구 성남동 3층짜리 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화재 진압을 하다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습니다.

특전사 출신인 노 소방교는 지난해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올해 2월 혼인신고를 마친 뒤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던 터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채널e뉴스 안정은입니다.


취재기자 : 안정은
영상편집 : 김다정
제보안내 : news@channe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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