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묻고 부산이 답한다’ 초청 대담회···“도시 역사성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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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묻고 부산이 답한다’ 초청 대담회···“도시 역사성 보존해야”
  • 안정은 기자
  • 승인 2021.04.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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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보수 정치권의 도시 공학적 관점이 대체로 기능성에 치중하고 획일적이라며, 구시대적인 개발 위주의 도시관에서 벗어나 도시의 역사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의 ‘초청 대담회’에서 ‘진중권이 묻고 부산이 답한다’를 주제로 김민수 경성대 교수와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대담회는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붓싼뉴스’와 부산시 인터넷 방송 ‘바다TV’를 통해 생방송 됐습니다.

진 전 교수는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예로 들며 DDP 자체는 훌륭한 건물이지만 이를 짓기 위해 동대문야구장을 없애 버렸다며, DDP는 언제라도 지을 수 있는 건물인데 서울 시민의 기억 저장소라고 할 수 있는 자산을 영원히 삭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홍대 거리에 몰려드는 외국인들은 커다란 건물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산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도심을 보존한다고 해도 그 속에 살던 사람은 살아야 하고 개발 이익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목소리를 시정이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담자로 나선 김 교수는 정치인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그동안 새것과 크고 강한 부산을 추구하면서 부산은 산복도로 개발 등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근대사의 현장이 사라지는 바람에 보존대책이 아쉽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왜 관광객을 위한 도시로 만들려고 하는지 안타깝다며 관광을 위해 도시를 재개발할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만들고 생활 서비스가 이뤄지면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논객은 길(네트워크)이 살아야 사람이 살 수 있다며 부산은 기후, 환경, 산·바다의 입지와 잠재력을 활용한 경관을 살려 삶의 터전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한편 진중권 전 교수는 진영을 떠나 현 한국 사회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론하는 논객으로 유명하고, 김민수 교수는 제10대 부산발전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민선 6기 시정의 초석을 다진 바 있습니다.

채널e뉴스 안정은입니다.


취재기자 : 안정은
영상편집 : 김다정
제보안내 : news@channe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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