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드결제 `밴사` 보완 허술…시스템 조작, 수십억 원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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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드결제 `밴사` 보완 허술…시스템 조작, 수십억 원 가로채
  • 김다영 기자
  • 승인 2019.12.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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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는 VAN사(결제대행업체)의 미비한 보안 실태가 잇따라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조작해서 가맹점에 입금되어야 할 결제대금 수십억 원을 가로채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OO 씨 / 피해자 : 피해 금액 약 160만 원입니다.]

[신OO 씨 / 피해자 : 제가 합산해 보니까 대략 400만 원입니다.]

[주OO 씨 / 피해자 : 한 4일 반나절 동안 (피해 금액) 386만 원입니다.]

피해자들은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정산해주는 포스(POS)시스템 업체 A사를 운영하는 정 씨가 돈이 입금되는 20여개의 가맹점 번호를 A사로 바꾸고서 10월 4일부터 8일까지 20여 억 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정OO 씨 / 피해자 : 카드 결제 에러가 많이 난다며 점검해 드릴 테니까 한번 점검만 받아보라면서 (점검을) 하고 갔는데 그날 그 시간부터 돈이 안 들어오기 시작했죠.]

정 씨 일행은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식으로 가맹점에 접근해 단말기에서 사업자번호와 가맹점 번호를 조작한 것으로 CCTV에서 드러났습니다.

[신OO 씨 / 피해자 : 그 직원이 하는 말이 원래 우리 단말기에는 대표자 명의가 나오는데 이제부터는 단말기 자체 영수증에는 A사로 나올 거라고...]

조작된 포스기계에서 출력되는 영수증을 보면 실제 가맹점 대신 A사의 이름이 표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 씨 일행은 특히 나이가 많은 가게 주인이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들만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동종업계 관계자 :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직접 가맹점에 방문해서 단말기 조작을 해야 하는데 사업자번호 입력하고 고유 단말기 번호를 입력해야 되는데 한 사업자번호를 다른 (여러) 가맹점에서 입력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 상황은 (여러 가맹점에서) A사 번호를 넣었으니까 오류가 아니죠. 고의적으로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다른 포스시스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용카드 가맹점이 포스를 이용해서 매장을 관리하는 만큼, 포스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OO 씨 / A사 대표 : AS는 전부 다 관리를 하고 있고요, (조작 사실) 그런 거 없다니까요. 저하고는 상관없어요. 그런 사고가 있는 거는 아는데 저하고는 상관없습니다.]

정 씨는 채널e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말만 반복했고 현재 A사를 처분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주OO 씨 / 피해자 : 그런 사고가 나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내 (사업장) 카드 매출이 누구한테 가는지 알 수가 없어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카드결제 단말기 조작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e뉴스 김다영입니다.



취재기자 : 김다영
촬영/편집 : 김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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