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제는 어린이에게 급성 간염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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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제는 어린이에게 급성 간염을? [기고]
  • 안정은 기자
  • 승인 2022.05.1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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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필 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 [사진=평화시민네트워크]

[평화시민네트워크 기고문]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 질병에 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 연간 5건 이하로 발생한다는 소아 급성 간염에 관해 영국, 유럽, 미국, 일본, 이스라엘, 캐나다 등의 원인불명 급성 간염에 걸린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가 지난 10일 발표한 소아의 급성 간염 사례는 일주일 전 24개국, 416명, 사망자 8명에서 계속해서 늘어 현재 최소 31개국에서 492명(발생·의심), 사망자는 12명이다. 

또 다른 종류의 보고 중 WHO 유럽지역사무소의 지난 13일 보고에서 주목할 것은 ‘이 지역에서 16세 이하 어린이의 원인불명의 급성 간염 사례에서 70%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사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기존 A, B, C, D, E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급성 간염 어린이 중 72%가 지금까지 간염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는 ‘감염원인과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연구보고서들도 잇달아 발표됐는데, ‘어린이, 특히 예방접종을 받기 힘든 10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어서 모르고 지나쳤을 경우, 간수치가 상승할 위험이 다른 아이들보다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저명한 의학논문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와 또 다른 영국 의학 저널(The Lancet)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지난 17일 파이낸셜익스프레스와 로이터 통신 등은 14일 메드아카이브에 실린 논문을 인용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소아에서 치명적이고 원인불명의 간염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아이들은 그 후 간 기능 저하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 단, 이 연령대에서 급성 간염에 걸렸다고 해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전의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은 없었고 대신 간을 공격하지 않는 아데노바이러스 41F라는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다.

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남아있다면 면역체계가 무너지거나 과민해져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는 충분히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즉, 코로나와 간염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 연관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14일 영국 ‘란셋 소화기내과와 간학’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에도 코로나19와 아데노바이러스를 결합한 가설이 제기됐다. 아데노바이러스 41F에 감염된 아이들의 몸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들이 남아있다면 면역체계가 과잉반응을 일으켜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면역체계를 과민하게 해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며 “급성 간염 아동 환자들의 경우 체내에 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는지 검사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 간염 선임학자인 필리파 이스터브룩 박사(Dr. Phillippa Eastbrook)는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코로나19와 아데노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 혹은 코로나19의 이전 감염력에 대해서도 주요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한국에서도 앞으로 소아 급성 간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는 다른 연령군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워낙 낮아 그 자체로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낮다”면서도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가 맞을 때보다 희생이 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린이 백신 효과가 기대보다 떨어진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건강한 아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숙고해서 결정하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맞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한편 전쟁의 반대로서의 평화가 아닌 코로나로부터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정한 코로나 시대의 평화라는 캠페인을 펼쳐온 평화시민네트워크는 “의료관련 기관과 정부만이 아닌 여성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속적인 위생과 방역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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