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정치기획] 2편 - 정치,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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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정치기획] 2편 - 정치,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 이종훈
  • 승인 2021.12.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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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논설고문
이종훈 논설고문

 

정치는 옛 부터 국리민복(國利民福)에 최우선 가치이다. 중국 전국시대에도 힘으로 권력을 쟁취했지만 이후 국리민복을 위해 선정을 베푼 군주는 존경을 받았고 오랫동안 나라도 유지되었다. 태평성대는 저절로 떨어지는 이 아니었다. 노력의 결과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정치 지도자의 각고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던 것이다.

 

우리의 예를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면 비록 쿠테타로 독재시대의 문을 열었지만 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 등 지금의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기틀을 마련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국리민복의 초심을 잃지 않은 덕분이라고 하겠다.

 

YSDJ 전 대통령도 지역갈등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서로간의 대권경쟁으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성과를 가져왔다. 재임시 두 대통령은 금융실명제와 IT정보화선진국, 지역균형발전의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지금의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다졌다. 두 대통령은 퇴임 후 주변 측근의 일로는 비판을 받았지만 개인사로 인한 뒤탈은 없었다. 정치입문 때 가졌던 초심을 끝까지 지켰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민주화라는 용어를 정치 현장에 안착시켜

정치에 대한 국민 참여를 확장시킨 지도자로 각인된다. 역시 초심을 잃지 않은 지도자로 기록될 만하다. 네 분 모두 고인이 됐지만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그들이 정치현장에 쌓은 업적이 지금도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전직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때로는 감성에 호소하는 낭만정치를 알았던 것 같다.

 

낭만정치를 말하면 정치가 무슨 예능인가?”, 지금처럼 바쁜 세상에 한가하게 무슨 낭만인가하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예능영역까지 확장이 되었다.

 

지난 123일 이재명·윤석열 여야 대통령후보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하여 자신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허영만의 대통령 후보 백반기행은 우리사회에 낭만정치를 반추하게 만들었다.

 

거칠고 딱딱한 정치에 낭만이라는 양념이 가미되면 정치에 여유가 묻어나고 구수해진다.

그러면 국민들이 그 맛을 보려고 다가간다. 현재 180석의 거대여당의 초입법 권력의 폐해를 경험한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후보 백반기행을 보면서 낭만정치를 회상했을 것이다.

 

최근 필자는 정치인이나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에게 정치는 이성의 영역인지?’, ‘감성의 영역인지?’ 가끔 묻게 된다. 흠칫하던 지인은 예전에는 이성의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성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나는 맞는 말이라고 동의했다.

 

정치는 딱딱하고 거만한 엘리트들이 잘 한답시고 우리사회를 끌고 가려는 이성의 논리 보다 구수한 낭만, 친근한 감성정치, 서민정치가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는 것 같다.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선진국인 대한민국은 민간전문가가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여 정부 부처의 관료보다 우리사회의 각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국내정치에는 수많은 엘리트, 군인, 관료, 자산가 등이 진출했다. 이들 중에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며 명예를 지킨 사람이 있는 반면 많은 정치인들이 비리라는 불명예를 덮어쓰고 사라져갔다. 정치에 입문할 때 초심을 버리고, 허름한 백반집을 찾아 서민들의 민심을 탐방하는 낭만정치를 헌신짝처럼 버린 대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재인대통령 퇴임이후 정권에 참여한 정치인이나 관료들 중에도 초심을 잃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인사가 여러 명 생겨날 것이다. 예전 비리정치인에 비해 그 숫자는 적겠지만, 국민들의 촛불정신을 등에 업고 입문한 정치인의 추락한 모습을 보게 되면 너무 씁쓸할 것 같다.

정치영역은 원래 추악한 곳인지, 추악해지는 곳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정치는 초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진출해야 한다. 또 그런 사회가 올 것이다.

지금, 대통령 1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폐해를 국민 모두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80석 초대형 정당의 출현이 국민들의 삶과는 얼마나 동떨어지는 결정을 하는 지?

지난 수년 동안 국민들은 직접 피부로 느껴왔다. 서민을 위한 낭만정치의 향수와 국민 개인이 갖고 있는 투표권이 얼마나 소중한 지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은 SNS 모바일 시대이다. 현재 어떤 권력자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실을 숨기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세상이 다 알 수 있는 사회로 변화됐다. 빅데이터가 정보를 제공하고, AI가 알아내고 국민들이 그것을 공개하는 시대가 되었다.

 

반짝영웅이 만들어졌다가도 바로 사라지는 것도 일순간이다. 엊그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선대위 자리에 깜짝 영입됐다가 바로 낙마하는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은가?

이제 SNS와 유튜브, 1인미디어 시대를 접한 국민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투명정치, 공정정치가 다가오고 있다.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도덕성과 능력, 리더십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미 내년 39일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적 관심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기존 대중미디어가 연출하는 대통령 이미지 보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그들의 어려움을 보살피고 나라 경제를 함께 걱정하는 민낯의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정치판이 바뀔 것이다. 지방선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정치· 공정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인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국민들은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리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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