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심도, 낙민동 주민과 마찰…비상탈출구 공사 잠정 중단

2020-03-06     한재일 기자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만덕과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대심도 고속화도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상탈출구 예정지 공사를 앞두고 주민들과의 마찰이 생겼습니다.

비상탈출구는 화재나 사고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심도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수직 통로를 말합니다.

부산시는 비상탈출구를 동래구 낙민동 인근으로 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민성 부산시의원은 비상탈출구 건설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박민성 부산시의원 인터뷰1 ]

비상탈출구라고는 했지만 지름 15m, 깊이 80m 크기의 구멍을 뚫어 공사기간 동안에 공사장 입구로 사용한다는 것을 주민들은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 김두완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1 ]

해당 지역 인근에는 초등학교 2곳과 국·공립 유치원, 7000세대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5년 동안 진행되는 공사 기간에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김두완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1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이 대심도 비상탈출구 예정지입니다.
이 예정지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있어 비상탈출구가 들어서기에 위험 요소가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사 중에 발생하는 물을 모으기 위해 지하 80m에 ‘집수정’을 설치하게 되는데, 온천천 주변은 상습적인 침수구역으로 지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사업시행자(부산동서고속화도로 주식회사)와 비상탈출구 위치 이전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민설명회를 거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 의원과 비대위는 이 문제에 대해 안전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박민성 부산시의원 인터뷰2 ]

현재 공사는 문제 제기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로, 주민들은 공사 소음과 통학로 안전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사업시행자 측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당초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던 대심도 공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부산시와 주민들이 이번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채널e뉴스 한재일입니다.



취재기자 : 한재일
촬영/편집 : 김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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