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칼럼] 대통령, 화합·통합노력...보통사람과 동행해야

2022-02-22     이종훈
이종훈

 

지난 월요일(21) 저녁에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1차 법정 TV토론이 열렸다.

대선을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명의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첨예한 문제로 격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합종연횡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었다.

토론 중 백미는 2인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난타전의 내용은 이제 국민들이 잘 알 것이다. 이 난타전에서 누가 더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올바르게 운영할지, 국격(國格)에 맞는 행동을 할 적임자인 지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21일 아침 모 일간지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담이 실렸다.

이 전 총재는 대담에서 선거는 난장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선은 소용돌이라고 정의했다. 난장판 가운데 소용돌이가 용솟음쳐 하늘로 올라 갈 때, 한 명만이 이 되고 나머지 뱀들은 땅에 떨어져 널 부러져 버린다.”고 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해야

순식간 민심은 천심(天心)이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늘의 점지가 천심(天心)이라면 국민의 점지는 민심(民心)이다. 대선 후보들은 천심을 모르기에 민심을 모우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각 진영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 되기를 기대하며 안간 힘을 쓴다.

현대사회에서 민심을 측정하는 도구는 여론조사이다. 과거에는 여론조사가 민심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신뢰를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여론조사를 하는 회사가 난립하다 보니 객관성 등여러 면에서 예전처럼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각 후보 진영은 토로하고 있다.

아뿔사! 각 후보 진영은 우리 후보가 통천문(通天門)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이 될지, 땅으로 떨어져 널 부러지는 이무기가 될지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이 시점에 후보 진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초미의 관심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필자가 각 후보 진영에 권하고 싶은 말이다.

선거를 보름 앞둔 오늘도 대선 후보들은 전국 각지를 다니며 민심을 얻으려고 포효하고 있다. 참모들도, 지지자들도 자기 후보를 돋보이게 하려고 온갖 열정을 다해 노력한다.

 

대통령, 국가·국민위해 헌신하는 자리

국민화합·통합으로 대도약노력해야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은 오로지 국가안전과 국민복지만을 생각하고 헌신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면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자기를 도왔던 측근들도 비리를 저지르면 읍참마속 해야 하는 야속한 자리이다. 어떤 때는 부인과 가족에게도 냉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나라가 평안하고 미래를 위해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대통령의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했을 때는 그런 힘들고 외로운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안락만을 찾는다면 애초부터 대통령의 자리를 탐내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은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엄중한 자리이다. 그런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하늘의 부름을 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

 

대통령, 보통사람과 동행.. 군림하는 자리 아니다

이제 대통령은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들과 동행하며 헌신하는 보통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 국민들도 우리사회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루기 위해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후보가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들은 39일 대선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적어도 다음의 일에 집중해 주기를 기대한다.

첫째는 코로나 극복이다. 국민들은 2년여 동안 코로나 사태로 지칠 대로 지쳐있다. 방역패스등 방역대책이 우왕좌왕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방역·의료체계가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시행되어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출구전략이 나왔으면 좋겠다.

둘째는 민생을 잘 챙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후보시절 전국 각지를 다니며 민생을 꼼꼼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민초들의 현장에 들어가 표심만 구하지 말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어려운지를 체득했으면 한다. 그래야 정확한 민생정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셋째, 경제회복이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경고로 침체국면에 들어가는데 대한민국이라고 특별한 묘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침체 국면에도 국민들의 생활이 덜 힘들도록 과도한 세금징수를 완화하는 것과 부동산 가격안정 등에 세심한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넷째, 노사상생의 문화를 정착시켰으면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선진국에 진입하고도 노사문화는 OECD기준 최하위권에 있다. 자원부족으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첨단기술분야의 규제를 완화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경제의 한 축이 되고 있는 노동의 가치도 생각할 때가 되었다.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재확인한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 2후보도 찬성입장을 보였으니 향후 산업현장에 노사상생문화가 기대된다. 노사가 타협의 지혜를 갖고 취지를 잘 살렸으면 한다.

다섯째, 보복 정치를 끝내고 토론과 타협의 새정치모델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치보복은 진영논리에서 나온다. 진영논리는 내로남불을 잉태한다. 이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것이다. 권력을 잡았다고 사회의 가치를 마치 자기 것 인양 휘둘러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들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복의 정치가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대통령, ‘삼권분립정신 중중해야

법치시스템 내에서 문제 해결해야

위정자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삼권분립이다.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삼권분립정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이것은 절대적인 가치이다. 국민들은 이 가치를 지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법치주의시스템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권력이 금도를 넘을 때, 국가 지도자는 과감히 제동을 걸어야 한다. 지금 전국을 다니는 대선 후보들의 심정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정치학자나 평론가들은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면 달라진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번 후보들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현재까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1인 독주하는 후보가 없다. 그리고 소속 정당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등극한 대선 후보들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 후보들은 대중의 지지를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다. 민심이 천심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런 만큼 후보들에게 국민들의 한 표, 한 표가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국민들도 대한민국의 미래 대도약을 위해 어느 후보가 좋을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법정 TV토론도 2번 남아 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225일과 32TV토론을 세밀히 지켜보고, 각 후보들의 유세현장에도 한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막판까지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채널e뉴스 이종훈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