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희생, 70년 만에 넋 위로"···한국전쟁 울산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

2021-06-11     안정은 기자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이 10일 울산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이옥남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조종래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유족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진혼무 공연, 감사패 전달, 추념사, 위령탑 제막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들은 '적에게 동조할지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재판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차로 412명의 진실규명을 결정했고, 2차로 400여 명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위령탑 조성사업에는 총 2억8360만 원이 투입돼 671㎡ 부지에 높이 5m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해 12월 준공됐습니다.

위령탑은 고깔과 장삼을 걸치고 두 개의 북채를 쥐고 춤추는 민속춤 승무(僧舞)를 형상화해 상처와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고 날아가는 영혼의 날갯짓을 표현했습니다.

또 두 마리 비둘기가 각각 진실과 화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올리브 가지 잎을 물고 마주 보는 모습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송철호 시장은 보도연맹사건으로 무고한 민간인 870여 명이 희생된 후 70년 세월이 흐른 오늘에서야 함월산 자락에 위령탑을 세워 억울한 넋을 위로하게 됐다며, 아직 명예 회복이 안 된 400여 분들도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채널e뉴스 안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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